[최규상의 행복컬럼]
지난 4월 28일 진행된 제 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TV드라마부분 대상을 수상한 박은빈 배우의 수상소감 덕분입니다.
그녀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를 연기했지요. 작년에 이 드라마를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배웠습니다.
박은빈 배우의 수상소감을 읊조리면서 다시 한번 이 드라마에서 배운 것을 곱씹어봅니다.
박은빈: 제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답습니다. 나는 알아도 남들은 모르는, 남들은 알지만 나는 모르는 이상하고 별난 구석이 있습니다. 그것을 가치있고 아름답게 생각하라는 의미라 생각합니다.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이 대사에서 큰 감동을 받았지요. 왜냐하면 저도 처음 유머강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저를 별나고 특이한 놈이라고 말했거든요. 남을 웃길 줄도 모르면서 유머로 밥벌어 먹고 살겠다는 제가 아주 이상하게 보였던 거죠! 그럴때마다 제 자신을 격려했죠. "사람을 웃게 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야! 계속 걷고 또 걷자!"
저 대사를 들으면서 제 자신을 다시 한번 토닥토닥했지요. "규상아! 네 삶이 이상한 것이 아니었어!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일은 충분히 가치있고 아름다워!"드라마를 보면서 수백번 곱씹으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던 기억이 새로웠습니다.
박은빈: 저는 사실 세상이 달라지는데 한 몫을 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연기했습니다.
이 소감에서는 찐한 감동에 전율했습니다. 늘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름을 전혀 다른 차원의 표현인 "다채로움"으로 표현합니다. 와우!
"다채로움"을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니 "여러가지 색채나 형태, 종류 따위가 한데 어울리어 호화스럽다"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컬러풀하다는 것입니다. 아하! 그래서 자폐증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자폐 스펙트럼"이라고 표현했구나!
달라서 다른 향기를 갖고, 달라서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다는 다채로움! 앞으로 다채로움이라는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면 더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 같습니다.
요즘 "다정함", "친절함"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에 입에 오르내립니다. AI시대에 인간만이 가지는 향기가 바로 다정함과 친절함이겠지요. 조금 더 다정한 말, 친절한 표정으로 향기를 품어야겠다 생각합니다.
님! 이번 한 주도 다채로운 한 주되시고, 어제보다 한번 웃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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